여자 친구가 오는 날 부산의 작은 집에 가족이 모이는 날이다. 오늘은 명절 전날이다. 철수는 아침부터 집에 있다. 철수는 가족에게 여자 친구가 있다고 말했다. 엄마가 부엌에서 물었다. "여자 친구도 오늘 와요?" 철수는 물을 마시며 대답했다. "네. 오늘 와요." 아빠가 방에서 나왔다. "몇 시에 와요?" "곧 와요." 누나가 철수를 쳐다봤다. "이름은 뭐예요?" 철수는 잠시 멈췄다. "미나예요." 누나가 다시 물었다. "어디에서 만났어요?" "회사에서 만났어요." "철수 회사에는 여자 사람이 없잖아." 철수는 다시 물을 마셨다. "다른 회사 사람이에요." 엄마가 부엌에서 나왔다. "사진은 있어요?" "있어요. 그런데 지금은 없어요." 아빠가 말했다. "그럼 지금 전화해요." 철수는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미나에게 전화를 했다. 미나는 철수의 친구였다. 철수는 미나에게 급히 말했다. "미나야, 지금 우리 집에 와 줄 수 있어?" "왜?" "우리 엄마가 너를 만나고 싶대." "나는 네 여자 친구가 아니잖아." "알아. 그런데 내가 있다고 말했어." "왜 그렇게 말했어?" "그냥 그렇게 됐어. 밥은 있어." 미나는 잠시 조용했다. "밥은 뭐야?" "갈비하고 김치하고 만두가 있어." "주소 보내." 한 시간 뒤에 미나가 집에 왔다. 미나는 손에 과자를 들고 있었다. 엄마가 문을 열었다. "어서 와요. 미나 씨 맞지요?" "네. 안녕하세요." 엄마는 미나의 손을 잡았다. "철수와 잘 지내요?" 미나는 철수를 봤다. 철수는 고개를 저었다. 미나는 바로 대답했다. "네. 잘 지내요." 누나가 물었다. "두 사람은 언제부터 만났어요?" 미나가 말했다. "오늘부터요." 철수가 크게 기침했다. 엄마는 미나에게 밥을 더 담았다. "많이 먹어요. 오늘부터면 오늘부터지요." 아빠가 물었다. "결혼은 언제 해요?" 미나는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결혼은 안 해요. 저는 여자 친구가 아니에요." 방 안이 조용해졌다. 철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미안해. 내가 가족에게 거짓말했어." 엄마는 철수에게 김치를 더 담았다. "거짓말은 안 돼요. 그래도 밥은 먹어요." 아빠도 고개를 끄덕였다. "미나 씨도 먹어요." 미나는 다시 젓가락을 들었다. "네. 밥은 먹을게요." 철수는 가족과 미나 사이에 앉았다. 그리고 자기 밥그릇을 조용히 앞으로 밀었다.